톨루엔 등 기준치 넘어… 지하수도 용수로 부적합
대전 동구 신상동 세천 옛 미군저유소의 철거과정에서 주변지역에 기름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단체가 국방부에 환경오염 조사와 복구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2005년 폐쇄돼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세천 저유소 인근지역에 대한 농촌공사의 조사결과 송유관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땅 속 5m까지 침투했고 전체 면적 3만7,200㎡ 가운데 9.6%가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저유소 31개 지점의 토양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등이 16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웃돌았다.
지하수 조사에서도 3곳 중 2곳에서 벤젠 등의 성분이 지하수 생활용수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대청호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물 흐름이 형성돼 있어 대청호 상수원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녹색연합측은 주장했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인 대청호와 1㎞ 정도 떨어져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저유소 폐쇄 및 철거는 환영할 일이지만 철저한 오염조사와 복원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민관대책기구의 구성을 국방부에 제안했다.
한편 세천 저유소는 주한미군이 1970년 건설한 한국종단송유관(TKPㆍ포항~의정부 452㎞)의 중부권 저유소로 송유관은 지하 1.5m 깊이에 매설돼 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