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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태술 3점포 '시소게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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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태술 3점포 '시소게임' 잡다

입력
2008.0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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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50.4초 전. 92-93으로 뒤진 전주 KCC의 공격. 엔드라인 근처에서 동료를 향해 던진 추승균의 패스는 SK 자시 클라인허드의 손에 걸렸고, 추승균은 그 자리에서 머리를 감싸쥐었다. SK 김태술은 20.8초를 남기고 쐐기를 박는 3점포를 꽂아넣으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SK가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진 감독이 퇴장당한 가운데 경기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전주 KCC를 98-92로 제압했다. 단독 6위가 된 SK는 18승16패가 되며 5위 창원 LG(18승15패)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CC는 14패(20승)째를 기록, 2위 안양 KT&G에 1.5경기 차로 다시 벌어졌다.

숨막히는 시소게임은 경기 후반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전반을 53-52로 1점 앞선 채 마친 SK는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KCC 정훈과 신명호, 제이슨 로빈슨에게 연속 2점슛을 허용하며 66-73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그러나 SK는 불과 1분 안에 클라인허드의 골밑슛과 추가자유투, 김기만의 골밑슛으로 71-73, 2점차로 따라붙은 뒤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클라인허드의 장거리 3점 버저비터로 74-73,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91-88로 앞선 경기 종료 2분35초 심판 판정에 거칠게 어필하던 김진 감독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곧바로 KCC 추승균에게 자유투 2개에 이어 로빈슨에게 중거리슛을 내주며 91-92로 역전을 당해 경기는 완전히 KCC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퇴장은 ‘전화위복’이 됐다. 작전타임으로 숨을 고른 뒤 다시 뭉친 SK는 KCC 브랜든 크럼프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해낸 뒤 상대 파울과 턴오버에 편승해 극적인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SK 이병석은 24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클라인허드와 브랜든 로빈슨 두 용병도 48점에 24리바운드를 합작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4점을 올린 추승균은 정규시즌 통산 7,700점(통산 3번째)을 돌파했지만 뼈아픈 실책으로 빛이 바랬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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