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그룹을 대표하는 유시민 의원이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다.
유 의원의 핵심 측근은 15일 “유 의원이 신당을 탈당해 일단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출마를 준비키로 했다”며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탈당의 변과 새로운 정치인생 각오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유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으로 간주돼 온 참여정부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이어 유 의원이 당을 떠남으로써 신당 내 친노 그룹의 분화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대선 참패 이후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 덕양갑)를 버리고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유 의원은 신당 간판보다는 무소속 출마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당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총리의 탈당 이후 불거졌던 친노 신당 창당설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 표명 등에 따라 수그러졌고, 김형주 의원 등 다른 친노 그룹도 일단 당에 남는 분위기다.
앞서 신당 이계안 의원은 이날 탈당 및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신당 소속으로는 최용규 김한길 심재덕 의원에 이은 네번째 불출마 선언이고 대선 이후 네번째 탈당이다.
이 의원은 “탈당과 불출마 선언 외에 17대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에 따를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캐피탈 회장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에 영입돼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초선이다. 그는 “가족과 국회의원을 한 번만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지키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당은 이 의원 탈당으로 138석이 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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