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의 실제 모델이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무의미할 듯하다. 수 백년째 설로만 나돌던 이 의문의 정답을 독일 학계가 내놓았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 의 실제 주인공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거상 프란체스코 델 죠콘도의 아내 리자가 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통신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아르민 슐레히터 박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같이 밝혔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근거는 1503년 10월 다빈치의 지인 아고스티노 베스푸치가 책의 여백에 써놓은 낙서. 베스푸치가 고대 로마 정치가 키케로의 편지를 수집하면서 끼적인 이 낙서에는 “다빈치가 리자 델 죠콘도의 초상화 등 3점의 작품을 동시에 그리고 있었다”는 내용과, 다빈치와 고대 그리스 화가 아펠레스를 비교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대학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모나리자에 대한 실체를 16세기에 제작된 문서로부터 유추했기 때문에 해석이 분분하고 리자 말고도 여러 사람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거론됐다”며 “슐레히터 박사가 이 사실을 찾아냄에 따라 모나리자의 실체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대학의 미술사학자 프랑크 죌너도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리자가 아닌 다른 여성이라고 주장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모나리자의 주인공과 관련한 각종 서적을 출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모나리자> 는 기쁨에 찬 여성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라 죠콘다(La Gioconda)’로도 불리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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