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등급제 '허점' 수두룩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행 영화등급제는 나이에 따라 볼 수 있는 영화를 구분하는 게 핵심이다.
전체이용가, 12세 관람가, 15세 관람가, 18세 관람가, 제한상영가 등으로 나누고 있는데 볼 수 있는 영화를 나이로 구분하는 것에 몇 가지 허점이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18세 관람가’의 경우 그것이 본의 아니게 유해물이 기생하도록 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8세 이상 성인조차도 소화하기 어려운 음란, 폭력, 공포 내용이 포함되는 영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관람가라는 용어는 부당한 함의를 강요한다. 18세 관람가 속에 무수한 음란물, 폭력물이 포함돼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결국 “당신은 18세 이상이니 음란물, 폭력물은 보아도 된다”라는 은근한 안도감을 부여하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18세가 되면 음란물, 폭력물을 보아도 된다”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청소년 보호라는 취지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그릇된 사고를 심어준다는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 음란물과 폭력물은 모든 연령에게 유해하다. 술, 담배가 어른에게는 괜찮고 청소년에게만 유해한 것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어제의 아이가 오늘의 어른이 되고 오늘의 아이는 오늘의 어른을 보고 미래의 어른이 된다. 청소년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지만 그 연장선상에 있는 어른의 생각과 사고방식 역시 왜곡된 함의로부터 보호돼야 한다. 폭력물, 음란물에 대해선 그에 맞는 정직한 이름을 붙여야 한다. 영화 등급에 폭력성과 음란성의 정도를 추가기재하는 등 보다 진일보한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경근ㆍ경기 김포시
■ 말로만 에너지 절약 안될일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이 유가상승을 부담스럽게 여기면서도 실생활에서는 에너지절약을 잘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승용차가 즐비하고 밤이면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온풍기를 비롯한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니 이를 보면 기름값을 걱정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내복을 입는 사람이 궁상맞아 보이니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휴대폰 사용료를 한 달에 수십만원씩 내는 젊은이들에게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빼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들 먹혀 들 일도 아니다. 하지만 개인이나 가정에서 조금만 절약해도 국가적으로 보면 엄청난 전력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에너지 절약은 결코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데 아무 대책도 없이 무작정 써대다가는 더 큰 낭패를 볼 것이다. 그러니 유가상승을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에너지 절약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절약이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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