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경기 수원시 화성(華城ㆍ사적3호) 주변에서 분실한 휴대폰을 찾다가 호기심에 인근 억새밭에 불을 지른 여중생 2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16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친구인 김모(13ㆍ중1)양과 이모(13)양은 15일 오후 2시20분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공원 내 억새밭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억새밭 165㎡를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분만에 꺼졌다. 억새밭은 화성 성곽에서 불과 3m, 목재로 이루어진 서북각루(西北角樓)와 15m 떨어져 있다.
현장에서 검거된 김양은 경찰에서 “이틀 전 억새밭에서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다가 라이터로 억새밭을 조금 태우려고 했는데 그만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양을 실화 혐의로 입건했으며, 수원지법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2006년 5월에는 한 만취자가 지른 불에 화성 서장대(西將臺)가 소실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일용직 노동자가 홧김에 화홍문(華虹門)을 망치로 부수는 등 화성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4월 4억8,000만원을 들여 서장대를 복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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