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후 해외 진출을 보장 받는 조건으로 두산과 계약(1년 총액 9억원)한 김동주(32)가 1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신의 배번인 18번이 적힌 유니폼 상의를 입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동주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김동주는 올시즌을 마치고 다시 한번 일본 무대를 두드리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고 종전에 제시 받은 거액을 놓친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받을 금액을 생각하기보다 꿈을 위해 일본행을 추진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동주는 선수단 출발보다 3일 늦은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두산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시 두산에서 뛰게 된 소감은.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해외 진출을 이루고 싶어서 끝까지 알아봤는데 잘못돼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두산과 계약해서 후련한 마음이다.”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해외 진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일본은 자리가 다 찼다. 금액보다 포지션 문제와 외국인 선수 한도 문제가 맞물려 실패했다.”
-최고 대우를 거절하면서까지 해외 진출을 노린 이유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갖는 꿈 아닌가. 나가서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
-일본에서는 본인의 시장가치가 어느 정도였나.
“정확히는 모르지만 상당히 좋게 봐줬다. 그래서 다시 도전해보고자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에이전트에 대한 유감은 없나.
“단 한번도 에이전트를 의심한 적이 없다. 다음 번에도 같은 에이전트와 일본행을 추진하겠다.”
-올림픽 예선과 본선에서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꼭 국제대회에서 잘해야 일본에 갈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올시즌 목표는.
“계약을 했기 때문에 1년 동안은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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