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회식이 잦은 이유진(25)씨는 술자리가 끝난 후 꼭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달랜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입안에 남은 술의 쓴맛을 없애줄 뿐 아니라 갈증도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이 씨는 “술 마신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아이스크림이 당긴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극적인 해장국보다는 아이스크림처럼 자기만의 해장 음식을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콩나물국이나 감자탕 등 일반적인 것 외에 개인취향에 맞는 독특한 해장음식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에서부터 쌀국수, 과일, 차 등은 맛이 순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숙취해소 효과도 있어 인기가 좋다.
과음 후에는 알코올의 이뇨작용 때문에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에 있던 물질들이 다량 몸 밖으로 배출된다.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이를 대체할 식품을 원하게 되는데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아이스크림은 부족해진 전해질과 포도당을 보충해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특유의 시원함이 쓰린 속을 달래고 달콤함은 입안의 텁텁한 맛과 냄새를 없애준다. 베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유지방이 풍부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속쓰림을 예방하고, 과일 요거트 녹차 등의 성분을 함유한 아이스크림은 비타민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쌀국수는 최근 연령에 관계없이 해장국 대체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술 마신 후에는 위벽이 헐어 얼큰한 해장국 국물로 위벽을 자극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부드럽고 담백한 쌀국수의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하는 데에 유용하다.
또 숙주나물의 비타민과 소고기의 단백질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밀가루가 아닌 쌀로 국수를 말았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된다.
예로부터 애주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감도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잘 읽은 홍시를 먹으면 술이 빨리 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의 숙취해소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감에는 위 점막을 오므라들게 해 위벽을 보호하는 탄닌 성분과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다.
전통차도 훌륭한 해장 음식이다. 녹차나 우롱차 등에 많이 함유된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도와 알코올을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해 술 깨는 데 효과가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