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릴 적부터 이과 적성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문·이과를 선택할 때에도 이과를 결정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경영학과는 문과인데 이과반을 졸업하고도 지원할 수 있는 지 알고 싶습니다.
A; 문이과의 구분은 예전에는 큰 의미가 있었지만 7차 교육과정 하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사실상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합니다. 이는 각 대학별 모집 요강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데, 인문계의 경우 사회탐구를, 자연계열은 과학탐구를 필수로 지정하는 대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문계는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 자연계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대학에서 반영한다는 공식은 반드시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렇게 학과에 따라 반영 과목을 지정해두고 있는 대학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명문대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학교별 요강을 자세히 따져보면 고교에서 이과를 마치고도 인문계열로 지원할 수 있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 상경계열의 경우는 언어, 수리 ‘나’형, 외국어, 사회탐구만을 반영하므로 이과 출신인 경우에는 지원은 할 수 있으나 수리 ‘나’형과 사회탐구 영역의 점수를 제출해야 합니다. 한편 홍익대 인문계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과학탐구로 되어 있으므로 이과 학생의 경우에도 지원하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각 대학마다 전형 시 반영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반대로 문과 학생도 이과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문·이과 구분 시에 정해지는 반 편성에 본인의 진로를 맞추기 보다는 학교 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본인의 적성을 발견하게 된다던가 직업 목표를 변경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일부 대학 처럼 애초부터 특정 학과목을 지정해 둔 경우에는 이과 학생이라면 수리 ‘나’형에 대한 부담이 덜 하지만 문과 학생의 경우는 수리 ‘가’형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의 경우처럼 이과에서 문과로 지원하는 경우는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해당 학과가 수리 ‘가’형에 추가적인 혜택이 있는 지 먼저 챙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리 ‘가’형을 선택할 경우 일부 대학의 경우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학생의 수리 ‘가’형 성적이 만족할만하다면 오히려 문과 학생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진표·진로 및 학습상담 전문가·와이즈멘토(www.wisementor.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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