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김모 교수, 친딸 전형 사정회의 참석 드러나
딸의 편입학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세대 간호대학 전 부학장 김모 교수가 편입학 전형 관련 사정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이는 “김 교수는 딸이 응시한 주간전형이 아니라 야간전형 심사위원을 맡았을 뿐, 편입학 과정 전반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는 연세대측의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서부지검과 연세대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딸이 간호학과 편입학에 지원했던 2005년도 전형 당시 부학장 자격으로 합격자를 확인하는 사정회의에 두 차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회의는 합격자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다. 검찰은 “김 교수가 심사위원은 아니었지만 딸의 합격 여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그 같은 흔적도 일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사정회의는 이미 수험생에 대한 채점이 다 끝난 상태에서 열렸고, 당시 부학장이었던 김 교수는 학과의 책임자 자격으로 학장과 함께 참석해 채점결과를 확인한 뒤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며 “(김 교수가)딸의 합격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으며, 따라서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도 틀린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당시 ‘교수 자녀가 응시할 경우 해당 교수는 전형에 일체 참여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단과대학에 보냈지만, 행정상의 실수로 간호대학에는 전달되지 못했다”며 “김 교수가 이 공문을 봤다면 사정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텐데 부주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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