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쾌도 홍길동> 에는 성유리가 등장한다. 또 KBS <해피선데이> 의 ‘1박 2일’에는 은지원이 고정 출연한다. 해피선데이> 쾌도>
이들은 과거 같은 소속사에서 그룹 핑클과 젝스키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원조 아이돌 스타다. 데뷔 10여 년이 지난 지금, 과거 우상들의 행보는 각자 너무나 다르다.
어떤 이는 그룹 시절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며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는가 하면, 어떤 이는 아예 연예계를 떠나기도 했다. 90년대 중반, 우리 가요계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1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 스타들의 2008년 현주소는 어디일까. 네 개의 유형으로 나눠봤다.
1. 생계형(?) ‘종합 연예인’ 유형 <천명훈·노유민·김종민·은지원…>천명훈·노유민·김종민·은지원…>
버라이어티 쇼와 음악, 연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 ‘꽃미남 그룹’의 멤버에서 어느덧 버라이어티 쇼의 감초가 된 NRG의 천명훈과 노유민, 이젠 버라이어티 쇼에서 더 빛나는 코요태의 김종민, ‘1박 2일’의 ‘은초딩’(은지원을 초등학생에 빗댄 말)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은지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 분야 저 분야 기웃거린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버라이어티 쇼에서 잘 잡은 캐릭터가 다른 분야의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김종민은 최근 입대 전까지 그룹 활동과 오락 프로그램, 사업을 병행했고, 은지원은 ‘1박 2일’의 인기가 솔로 활동 후 추구한 힙합 음악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생계형 연예인’으로 굳어질 수도 있지만, 잘만 하면 과거의 스타로 잊혀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가장 내실있는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다.
2. 혼자 벌어 더 좋은 ‘독립군’ 유형 <이효리·윤은혜·에릭…>이효리·윤은혜·에릭…>
솔로로 재기하는 것은 모든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들의 희망사항. 그룹 해체 후 대부분은 솔로로 활동을 하지만, 과거만큼의 인기를 얻긴 쉽지 않다. 이효리는 이 힘든 ‘예외’ 중 하나이다.
이효리는 솔로로 데뷔하며 핑클 시절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섹시한 이미지를 솔로 앨범에 적극적으로 반영했고, KBS <해피투게더> 등에서 재치 넘치는 여성 MC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피투게더>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와, 해체한 것은 아니지만 신화의 멤버 에릭 역시 솔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과거보다 더 인기가 올라간 경우. 그룹 시절과는 다른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3. 잘하거나 못하거나 ‘한우물’ 유형 <성유리·문희준…>성유리·문희준…>
그룹 시절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인기지만 꾸준히 한 분야에 집중한다. 연기력에 대한 질타도 따르지만 계속해서 배우에 도전하고 있는 성유리, 솔로 활동 이후 록 음악을 고집하는 HOT 출신의 문희준 등이 있다.
아이돌 그룹 출신 연예인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역량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솔로 활동을 시작 하거나, ‘손쉽게 연예계 활동을 한다’는 선입관 등이 만들어질 경우 안티팬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게 다반사이다.
대표적으로 댄스 그룹 출신의 문희준이 갑작스레 록 음악을 한다고 나서면서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문희준은 그나마 토크쇼에 출연해 록 음악에 대한 열정을 거리낌 없이 밝히면서 기존의 비호감을 호감으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4. 기획사 운영하는 ‘자영업자’ 유형 <토니 안·테디…>토니>
개인 사업으로 성공하거나 소속사 운영에 참가해 비즈니스맨으로 탈바꿈한 경우도 있다.
HOT 출신의 토니 안은 가수로도 활동을 하지만 교복 제작사 스쿨룩스의 경영인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굳혔으며, 정려원과 정형돈 등이 소속된 TN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등 ‘토 사장’으로 변신을 한 지 오래다.
또한 그룹 원타임의 멤버인 테디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일하며 후진양성에 몰두한다. 이들은 가수 활동도 하지만 할 일이 더 많다며 끊임없이 시야를 외부로 돌려왔다. 어찌 보면 생계가 해결됐으니 오히려 음악은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래서 가장 행복한 케이스일지 모르겠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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