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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호, 싸늘한 눈빛 여림을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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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호, 싸늘한 눈빛 여림을 베다

입력
2008.01.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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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방비도시' 심지호미소년서 냉혈 보디가드로… 부드러움속 차가움 표현해칼잡이 연습중 응급실행도

이쯤 되면 '재발견'이라는 단어를 써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지난 10일 개봉된 영화 <무방비도시> (감독 이상기ㆍ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한 명 등장한다. 극중 여주인공 백장미(손예진) 곁을 든든히 지키는 보디가드 최성수 역을 맡은 배우 심지호다.

심지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수년간 쌓아 온 미소년 이미지를 단박에 털어 냈다. 무표정한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눈보다 빠른 칼솜씨는 '악한 보디가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금까지는 순하고 착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죠. 보디가드라 하면 일반적으로 남자답게 생기고 강한 이미지를 떠올리죠. 감독님은 부드러움 속에 감춰진 차가움을 원하셨어요. (웃으며) 저를 택한 것을 보니 오디션 볼 때 기분이 좋으셨나봐요. 저에겐 행운이었죠."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 컸던 만큼 연기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도 컸다. 쉬는 시간을 쪼개 표정을 다듬고 칼 쓰는 연습에 매진했다. 연습 도중 상대방의 칼에 왼쪽 눈꺼풀이 찢어지는 상처도 입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응급실로 바로 실려갔죠. 네 바늘 꿰맸어요. 1cm만 깊이 들어왔으면 실명이 될 뻔한 상황이었어요. 당시는 완벽한 연기를 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심지호가 맡은 최성수는 말이 없는 인물이다. 대사가 없다는 것은 배우에게 곤혹스럽다. 대사 외적인 것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호는 되레 "대사가 더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다.

"대사가 없으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수없이 상상하고 이미지를 떠올려봤죠. 눈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셀 수 없이 되뇌였어요. 억지로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되니까요. 이왕 시작한 작업이니까 가능한 한 대사를 배제하고 표현해 보고 싶었죠."

<무방비도시> 의 심지호를 보며 모두들 입을 맞춰 '심지호의 변신'이라고 말한다. 정작 본인은 '회귀'라는 단어를 쓴다. 심지호는 KBS 드라마 <학교> 시리즈 출신이다. 당시 배우 김래원 하지원 이요원 김흥수 등이 심지호와 함께 했다.

"데뷔 때였죠. 당시는 오히려 한 마디 말도 안 하는 차갑고 건방진 캐릭터였어요. 굳이 얘기하자면 악역으로 시작한 거죠. 그 이후 무난하고 착한 역할들을 하다 보니 선한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아요. 이제는 돌아가야죠. 배우니까요. 또 다른 심지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요."

심지호의 표정에서 단단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추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심지호는 "더 악랄한 악당이 돼 보고 싶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그러면서 할리우드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예로 든다.

"도무지 악할 것 같지 않은 얼굴에서 악을 끄집어 내는 배우예요. 보면 전율이 느껴지죠. 그렇게 일반화를 깨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벤치마킹도 좋지만 그보다는 제 나름의 연기를 가꿔가려고요. 제가 주어진 숙제죠."

[화보] '무방비도시' 손예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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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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