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영화관' 서 엽기무사 '운' 역휴식기 동안 연기 재무장… 성숙미 물씬
“귀신을 봐서 잘 됐나 봐요.”
배우 최필립이 드라마의 인기를 귀신의 공(?)으로 돌렸다. 최필립은 케이블채널 OCN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 (이하 영화관)으로 색다른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메디컬>
최필립은 “<영화관> 촬영 중에 정말 귀신을 봤어요. 얼마전 파주에서 촬영할 때였는데 2시간만 눈을 붙이려 한 여인숙에 들어갔는데 귀신이 잠을 방해했어요. 웬 물체가 누워있는 제 옆을 지나다니고 막 튀어나오는 거에요. 기분 나쁜 소리도 나고…. 결국 잠도 못자고 도망치듯 나왔죠”라고 털어놨다. 영화관>
귀신 목격은 한번 만이 아니다. SBS 아침드라마 <미워도 좋아> (극본 이도영ㆍ연출 김정민)의 세트 촬영 때는 귀신의 웃음을 들었다. 당시 최필립은 “대박나세요”란 대사를 하다 마치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를 듣고 연기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그 말고는 아무도 웃음을 듣지 못했다고 해 소름이 돋았다. 미워도>
“연예계에 귀신을 보면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가 봐요. 기이한 경험을 한 두 작품 모두 인기가 높으니까요. 귀신 덕을 본 거라 생각하고 액땜하는 셈 쳐야죠.”
최필립은 <영화관> 에서 조선시대의 한 기방을 지키는 ‘운’ 역할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발랄한 무사로 등장해 웃음까지 선사했다. 닌자를 연상시키는 검은 옷에 긴 머리로 나와 순정만화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선배 이계인과의 호흡으로 재미난 캐릭터가 탄생하는 반전을 만들었다. 영화관>
그는 “독특한 소재도 그렇거니와 개인적으로 ‘운’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만화적이고 해학적인 모습과 더불어 슬픔을 안고 있는 모습이요. 등장은 멋지게 하나 입술을 빨갛게 바르고 여장을 하는 등 우습게 보이지만 결국 마지막회에서는 비운의 결말을 맞게 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최필립은 지난해 KBS 드라마 <경성스캔들> 로 복귀하기까지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연기에 대한 기본도 없이 데뷔한 것에 대한 부족함이 컸던 탓이다. 배우로서 장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멋모르고 덤빈 탓이죠. 그래서 처음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했죠. 이론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면서 또다른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혹시나 작품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었죠.” 경성스캔들>
걱정도 잠시. <경성스캔들> 을 거쳐 <영화관> <미워도 좋아> 까지 동시 출연하며 그만의 느낌을 쌓게 됐다. 선배들을 통해 연기를 깨우쳤고 캐릭터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미워도> 영화관> 경성스캔들>
최필립은 “사실 제가 카메라 공포증이 있었어요. 그러니 연기도 힘들었죠. 하지만 매일같이 카메라 앞에 서니까 두려움이 깨지더라고요. 아무거나 표현할 수 있는 자유도 느꼈죠. 말하자면 두 작품을 통해 배우 최필립을 도화지처럼 만들게 됐어요. 어떤 이미지를 그려도 그릴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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