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영남일보) VS ● 홍성지 (신성건설)
영남일보는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였던 허영호가 첫 판에서 뜻밖에 신성건설의 대들보 목진석을 쓰러뜨리자 한껏 기세가 올랐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받아 김지석이 다시 홍성지까지 물리쳐 1차전과는 정반대로 영남일보가 초반에 2연승을 거뒀다.
이 바둑은 초반부터 백이 유리한 흐름으로 출발했다. 중반 이후 홍성지가 맹추격을 펼쳐 상당히 따라 붙었으나 끝내 역전에 이르기는 힘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흑의 입장에서 아쉬운 곳을 지적하자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최종 끝내기 단계에서 흑1, 3 다음 백4로 일단 패를 따냈을 때 덜컥 흑5로 ▲에 두어 백 두 점을 잡은 게 마지막 패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백6부터 흑11까지 선수 교환을 한 다음 백12로 끼운 게 반상 최대의 곳이다. 이 곳을 백이 두어서 미세하나마 백의 승리가 굳어졌다. 307수 끝, 백 2집반 승.
실전 흑5로는 <참고도> 1, 3등의 패감을 이용해서 일단 5로 패를 되 따내서 6을 두게 한 다음 9를 먼저 차지했으면 정말 눈터지는 반집 승부가 됐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공론일 뿐. 이미 승부는 결정됐다. 영남일보의 종합 우승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p>참고도>>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