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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가 떠오른다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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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전력 소모 적은 차세대 저장장치CES서 128GB 선보여

컴퓨터(PC) 저장장치로 각광받던 하드디스크의 시대가 저물고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Solid State Drive)가 뜨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1일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에서 삼성전자, 도시바, 인텔, 아수스, 소니, 샌디스크 등 세계 IT업체들이 앞다퉈 SSD와 이를 채택한 디지털기기를 선보였다.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여러장 겹쳐서 만든 저장매체. 따라서 금속 원판에 자료를 기록하는 하드디스크보다 자료의 입ㆍ출력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다. 또 SSD는 반도체를 이용하다보니 크기가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작아서 휴대를 목적으로 한 소형 디지털기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ES에서 단연 화제가 된 것은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전시한 무려 128GB짜리 SSD였다. 지난해까지 SSD는 64GB가 주류였으나 삼성전자, 도시바 등이 연내 양산을 목표로 128GB SSD를 공개하면서 SSD 대세론을 불러 일으켰다.

72GB 용량의 SSD를 전시한 미국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도 연내 128GB SSD를 내놓을 계획이다. 인텔도 SSD를 중앙처리장치(CPU) 못지 않은 대표 제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대만 노트북 업체인 아수스는 32GB 용량의 SSD를 저장장치로 채택한 노트북 'U2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가죽으로 감싼 외관 만큼이나 SSD 사용으로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인 점이 화제가 됐다.

일본 소니도 48GB 용량의 SSD를 장착한 울트라모바일(UM)PC 'UX490NC'를 내놓았다. 소니는 SSD를 저장장치로 채택해 UMPC의 크기를 가로 약 12㎝ 정도로 줄였다. 이밖에 도시바가 64GB 용량의 SSD를 장착한 노트북을, 렉사는 32GB와 64GB 용량의 SSD 제품군을 각각 선보였다.

이처럼 SSD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디지털 저장장치 시장이 SSD로 급격히 전환될 전망이다. 그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유리하다.

CES를 둘러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28GB 용량의 SSD에 관심이 많고 수요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렇게 작고 빠르고 복합화된 제품들이 나오면 반도체 시황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직까지 SSD는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업계에서는 관련업체들이 대용량 SSD 개발을 서두르면서 가격도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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