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테마주’에 이어 새해 들어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의 정책방향에 따른 ‘인수위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찌감치 ‘이명박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대운하 관련주는 인수위의 대운하 사업검토 소식에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이화공영과 특수건설은 각각 83%, 25% 급등했으며, 홈센타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인수위가 새만금 개발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할 것이라 소식에 새만금 테마주도 급등했다. 새만금 관련업체의 지분 일부를 보유한 동우는 8일 이후 50% 가까이 급등했으며, 성원건설과 케이아이씨도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교육부 기능 축소와 맞물린 사교육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대교 등은 최근 조정장 속에서도 10% 넘게 급등했다. 하이브리드차 관련 부품주인 성문전자, 필코전자, 뉴인텍, 삼화콘덴서, 한국성산, 넥스콘테크 등은 인수위가 하이브리드차에 LPG(액화석유가스)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1일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보다 실적을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인수위주 급등은 기대감에 의존한 면이 크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증시가 불안한 요즘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 없이 테마주에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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