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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승지원·타워팰리스 등 압수수색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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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승지원·타워팰리스 등 압수수색 표정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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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 전략기획실 임원 3명의 자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앞에서 기자들이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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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태원동 개인 집무실과 임직원 자택 및 별장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외부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채'철통 보안' 속에 이뤄졌다.

조준웅 특검팀 수사관 10여명은 14일 오전 8시께 승용차와 승합차를 이용, 이 회장의 집무실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이며 정문을 통과한 뒤 본채인 1층 한옥과 2층의 부속 건물로 향했다.

압수수색 과정에 입회한 삼성측 변호사들이 "압수수색 범위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가로 막아 실랑이가 10여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시각 승지원에 없었다. '삼성의 영빈관'으로 불리는 승지원은 3m 높이의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보안업체가 24시간 경비를 맡고 있는 등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비슷한 시각 삼성 전략기획실장인 이학수 부회장과 전략지원팀장 김인주 사장, 경영지원담당 최광해 부사장, 최모 부장 등이 거주하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경기 분당 파크뷰 등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지난 5년간 단 한번의 도난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타워팰리스의 경우 이날도 어김없이 철통 경비 시스템이 가동됐다.

경비업체 직원 10여명은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30분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께 타워팰리스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한 보안업체 직원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니 취재진 등 외부인의 접근을 막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40여명의 수사인력이 동원됐지만 박스 몇 개씩을 들고나오는 통상의 압수수색과는 달리 외형상 소득은 크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10분께 가장 먼저 압수수색을 끝내고 이 부회장 자택을 나선 특검팀 수사관 10명의 손에는 박스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노트북 컴퓨터가 든 것으로 보이는 2개의 가죽가방만 든 채 승용차와 승합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로 향했다. 승지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보다 30분 정도 늦은 낮 12시40분에 끝났지만 역시 특검팀 수사관 10여명이 손에 든 것은 A4지 크기의 노란 서류봉투 1개와 하얀색 봉투 2개 뿐이었다.

김 사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을 찾은 수사관들도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압수 물품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박스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삼성측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완수(49ㆍ사시 22회) 변호사는 압수수색이 끝난 뒤 특검 사무실을 방문, 수사팀 관계자를 면담했다. "특별히 할 말이 없지만 관계자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삼성 분위기를 전한 이 변호사는 삼성 임직원들의 소환조사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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