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한데 묶어 파는 통합 매각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12일 오후 기자들과 강원 태백산 산행을 마친 뒤 “국내 은행을 모두 합쳐 글로벌 은행 하나 만들어야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 있다”며 “씨티그룹과 UBS 등 초대형 글로벌 은행들도 해외자본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민영화한 만큼 (세 곳을 묶어) 규모가 커지더라도 민영화에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의 원칙은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것과 국내 금융산업에도 빨리 세계적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오도록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원칙에 맞다면 (통합 매각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는 사견임을 전제했다.
박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신속히 민영화하기로 한데 대해 찬성한다”며 “민영화가 되지 않으면 은행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올라가지 않는 만큼 해외 투자자와 국내 자본 등 다양한 수단을 함께 활용해 민영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각 시)‘외국자본은 안 된다’‘재벌은 안 된다‘는 식의 조건이 없어야 한다”며 “재벌 기업들은 금산분리를 완화해 은행에 투자할 수 있게 되더라도 은행 주식을 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넣지 않을 것이고, 외국자본만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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