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시 후 40개월 동안 테러와 폭력사태로 희생된 이라크 민간인의 수가 15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6년 영국 의학저널 <랜싯> 에 발표된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의 보고서는 같은 기간 희생자 수를 60만명으로 추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랜싯>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군 주도 다국적군이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한 후 2006년 6월까지 3년 동안 약 15만1000명의 이라크 주민이 테러와 폭력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9일 발표했다.
WHO는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통계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하면 희생자 수는 10만~22만3,000명 사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장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라크 보건부가 9,34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근거로 작성됐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보고서는 이의 5분의 1 가량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WHO 보고서는 또 미군 침공 첫해에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매일 평균 128명 발생했으며 다음해는 115명, 3년째는 12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면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보고서는 2005~2006년에 하루 평균 사망자가 900명 가량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살레 알 하스나위 이라크 보건장관은 “WHO의 보고서를 믿으며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바그다드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보고서의 조사관들이 안바르와 바그다드의 일부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못했고 이라크에 제대로 된 통계를 낼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지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