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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신년회견/ 대운하 - "청계천 4000번 넘게 만나 설득" 의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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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신년회견/ 대운하 - "청계천 4000번 넘게 만나 설득" 의지 보여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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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정부는 자체 스케줄이 없다”는 말을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강조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국민의 세금을 대운하 건설에 쏟아 붓지 않을 테니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운하는 100% 민자사업이다” “대운하 건설은 민간의 손에 있다” “정부 예산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사업 주체가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못박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인수위 강승규 부대변인은 “당선인이 민자로 추진하는 대운하는 경부운하를 말하는 것이고 호남과 충청 운하는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가 스케줄이 없다’는 것은 경부운하에 한정된 표현”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미는 차기 정부가 이 당선인의 공약사항이라고 해서 대운하 건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민자로 하겠다는 사람이 당장 나올지 2, 3년 후에 나올지 (모르지만) 투자자들이 검토해 제안이 들어오면 정부는 사업 타당성이나 환경영향평가와 같은 절차를 완벽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제안이 없으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의 일부 측근들이 “대운하 건설은 포기할 수 없는 기정 사실” “이 당선인 임기 내에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워 왔던 것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국민의 납득과 합의를 매우 중요시한다” “청계천을 복원할 때 4,000번이 넘게 만나 설득했다”며 합의를 통해 대운하를 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했다. 이 당선인은 또 “경제적 측면에서 대운하를 연구하고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 정치적인 반대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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