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의 영광을 재현, 다시 선두로 나설 기회를 노리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자신의 경선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던 복음주의자 등 기독교 보수세력의 지지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보수세력 가운데 젊은층들은 경제 문제 등에 대한 허커비 전 지사의 새로운 접근방식에 적극 호응하고 있지만 지도자급 인사들을 포함한 노장년층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들은 허커비 전 지사의 경제 공약이 지나치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또 허커비 전 지사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도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기독교 보수세력의 지도급 인사들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보수세력의 힘이 확인됐다고 보면서도 정작 허커비 전 지사를 인정하는 데는 매우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계 지도자 가운데 패트 로버트슨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지지하고 있고 폴 웨이리치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개리 바우어는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을 지지한다. 이 바람에 허커비 전 지사를 지지하는 젊은 기독교 세력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허커비 전 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바탕으로 전국 지지율을 끌어올려 13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_abc 공동 여론조사에서 20%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2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매케인 의원은 뉴햄프셔 예비선거 승리 이후 워싱턴포스트_abc 여론조사에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서는 기세를 올렸다. 이 조사에서 롬니 전 지사는 19% 지지로 근소한 차이로 3위로 밀렸으나 상당기간 선두를 고수해온 줄리아니 전 시장은 15% 지지로 4위로 추락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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