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실시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면접ㆍ구술시험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모집단위별로 오전조와 오후조의 문제가 달리 출제된 이번 시험은 수험생이 미리 10~60분 정도 문제를 푼 뒤 10분 정도 교수와 면접ㆍ구술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경영ㆍ자연ㆍ공학계열에서 주식을 응용한 거의 똑 같은 내용의 문제가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공대는 ‘처음 주식가격은 10만원으로, 매일 주식가격은 1만원 상승 또는 감소한다. 1일~11일까지 각각 5번의 상승과 하락이 있었다. 6일째 되는 날 주식가격은 12만원 이상이었다’를 조건으로 삼아, ▦1일~11일까지 모든 주식변동 경우의 수 ▦주식변동이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해 그 때 그 때의 주식가격을 모두 합한 것의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가 나왔다.
법대 사회대 경영대 등 인문계열은 대부분 길고 까다로운 영어 제시문이 나왔다. 국문 지문도 교수들이 한자를 읽어보라고 시킨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경영대는 ‘약탈적 가격설정’(predatory pricing)과 사회적 기업 중 BOP(bottom of Pyramid) 모델에 대한 영문이 제시됐다. 사회대는 미국의 패권과 관련해 군사력, 경제력 등 ‘강성권력’과 문화 등 ‘연성권력’을 묻는 제시문과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제시문 등이 나왔다. 법대는 이스라엘과 옛 아이슬란드의 예를 들어 법 집행에 대해 설명하는 지문, 경제성장의 외적ㆍ내적 요인에 대한 문제 등이 나왔다.
한편 서울대는 11일 치른 논술시험 문제와 분석을 13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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