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1일 인터넷 상에 카페를 개설하고 공개적으로 제보접수에 나섰다. 특검이 인터넷을 통해 활동상을 소개하고 제보를 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카페에는 특검의 활동상 소개 및 제보접수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제보접수 코너에는 '제보사항은 우편, 이메일 형태로 보내 달라'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특검의 수사 활동을 알리고 작은 단서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들의 추가 고발이나 제보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내부고발자의 제보에 의존하는 것은 안이한 수사방식'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한편 특검팀은 2004년 자신이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며 '협박 이메일'을 삼성증권측에 보낸 이 회사 박모 전 과장의 소재추적에 들어갔다. 삼성측 관계자 변호를 맡은 이완수(49)ㆍ조준형(48) 변호사도 이날 특검팀을 첫 방문해 특검보 등 수사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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