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0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이 주요 정당을 이끌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물론, 원내 1당인 신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을 추진 중인 ‘자유신당’의 간판이 ‘한나라당 OB’다. 한나라당과 신당, 자유신당은 현 여론 흐름으로 볼 때 4월 총선 후 1~3당이 될 확률이 높아 한나라당 출신 전성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 전 총재는 1997년 11월 15대 대선을 한달 앞두고 신한국당과 민주당을 합당해 한나라당을 출범시킨 장본인. 그는 15대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으나 실패, 2003년 2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날 때까지 1~4대 총재를 역임했다.
손 대표도 한나라당이 키워낸 지도자 중 한명이다. 1992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문한 뒤 3선에 성공했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지사를 지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경쟁에서 밀리자 “군정의 잔당, 개발독재의 잔당들이 한나라당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탈당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런 현상을 “시대와 여론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 경향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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