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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동부 '수비의 힘'… 철옹성 '짠물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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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동부 '수비의 힘'… 철옹성 '짠물농구'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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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타워' 김주성·오코사 골밑장악… 표명일 패스 길목 차단 '최소 실점'

팀별로 54경기씩을 치르는 올시즌 프로농구 일정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다. 2위와 공동 4위의 승차가 2경기, 6위와 8위의 격차가 2.5경기에 불과해 중ㆍ상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선두는 요지부동이다.

원주 동부는 8일 현재 24승8패(승률 75%)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안양 KT&G와의 승차는 3.5경기.

동부가 ‘지존’으로 군림하게 된 원인은 철옹성 같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32경기를 치른 현재 동부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79.5점으로 10개 팀 중 6위에 머물러있지만 경기당 평균실점은 72.6점으로 최소실점을 자랑한다.

일단 동부는 골밑 수비가 강하다. ‘간판 센터’ 김주성(205㎝)과 용병 레지 오코사(204.1㎝) ‘트윈 타워’가 버티는 골밑은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 특히 프로 6년차에 접어든 김주성은 평균득점이 14.56점으로 예년에 비해 3점 정도 떨어지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팀 플레이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인 또한 “득점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수비와 팀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밝힌다. 오코사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김주성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골밑의 안정뿐 아니라 외곽 또한 든든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득점 10점 이상(10.22점)을 기록 중인 포인트가드 표명일은 악착 같은 수비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한다. 2003~04시즌 수비상에 빛나는 강대협, 신인 이광재 또한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로 ‘철벽 동부’의 핵심이다.

하지만 분명히 약점도 있다. 동부는 지난 1일 부산 KTF전에서 57-84로 대패했다. 김주성과 오코사가 철저히 막히면서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까닭이다.

최인선 전 SK 감독은 “동부에는 정통 포인트가드라 할 만한 선수가 없다. 골밑이 봉쇄되면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언제까지고 동부의 독주가 이어지리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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