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에 지각생 속출… 시험 1시간 늦춰
서강대 건국대 동국대 등이 11일 실시한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대체로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동국대 자연계열은 각각 ‘비유클리드 기하학’과 ‘에틸카바메이트’ 등 교과영역 밖의 지문들을 일부 출제해 수험생들이 다소 당황했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수시논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증명하라는 게 개념 설명을 한 후 그것에 기초해 지구 표면 현상을 분석하게 한 것으로 기하학의 기초적인 개념만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동국대 자연계열은 친환경 소재인 ‘이산화티탄 광촉매’와 와인 속 발암 물질 ‘에틸카바메이트’ 등 제시문 3개 중 2개에서 시사성 높은 주제를 택했다. 김종두 메가스터디 자연계 논술 전문강사는 “대체로 수시2학기 논술과 문제 형식이 유사했지만 에틸카바이트 농도는 교과서 밖에서 출제된 데다 실험계획을 직접 짜야 해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연계열과 달리 이들 대학 인문계열은 ‘삶의 가치관’, ‘지역ㆍ계층간 양극화’, ‘윤리’ 등 비교적 쉬운 주제가 제시됐다. 서강대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등 동·서양의 고전을 제시했고, 동국대와 건국대는 각각 교과서 ‘시민윤리’와 ‘독서’의 지문을 그대로 발췌해 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에 기습적으로 내린 눈으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면서 대학들이 시험 시작 시간을 20분~1시간 씩 늦췄다. 하지만 늦춰진 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한 서강대 10명, 건국대 8명은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