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 이형택(32ㆍ삼성증권)이 ‘호주오픈 징크스’ 깨기에 나선다.
오는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이형택의 1회전 상대가 크리스 구치오니(125위ㆍ호주)로 결정됐다. 세계랭킹 46위 이형택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2라운드부터 험난한 도전이 시작된다. 랭킹 7위의 강호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가 2회전 상대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형택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독 호주오픈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US오픈 16강 신화(2000, 2007)를 비롯해 프랑스오픈(2004, 2005)과 윔블던오픈(2007)에서 32강까지 오르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호주오픈에서는 2003년 2회전 진출 외에 5번의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다.
이형택은 전통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1년 내내 국제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하반기에는 한솔코리아오픈 등 굵직한 국내 이벤트까지 치러야 하는 탓에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호주오픈 개막을 맞아 워밍업 차원에서 출전한 하이네켄 오픈에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1회전 탈락해 어두운 전망을 낳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역시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가 호주오픈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 페더러가 우승한다면 메이저통산 13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게 돼 이 부문 최다(14회)인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위협하게 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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