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윤영각 삼정KPMG 회장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이렇게 키워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윤영각 삼정KPMG 회장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이렇게 키워라"

입력
2008.01.15 06:10
0 0

세계적인 회계ㆍ컨설팅 업체인 KPMG의 제휴사인 삼정KPMG그룹의 윤영각(55) 회장은 최근 서브프라인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점을'100년 만에 온 절호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상임위원회 격인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윤 회장이 말하는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회'란 무엇이면, '과연 그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14일 만나 들어보았다.

윤 회장은 철저한 실증주의자다. 그는 먼저 우리 금융산업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1,000개 금융 기관들의 각종지표를 기준으로 국제화 정도를 산출한 <더 뱅커(the banker)> 지 최신호의 TNI(Trans nationality Index) 인덱스를 펼쳐보였다.

이 지표는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수준을 한 눈에 보여주었다. 글로벌 은행의 기본자본 기준으로 추출된 상위 60개 은행(유럽 30개, 아시아 15개, 북미 15개)들에 대한 TNI추이와 국내 은행들의 지난해 TNI 평균치를 비교할 때 유럽은 지수가 46.1, 미국은 22.6, 아시아는 16.0 이었다. 한국은 이 보다 몇 단계 아래인 4.3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글로벌 수준이 이 정도인데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란 장미빛 청사진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금융기관으로는 국민은행과 삼성생명 등 2개만 포함돼 금융기관 수로는 세계 13위"라고 말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수준인 독일과 프랑스 등은 각각 8개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우선 국내'정글의 법칙'에서 벗어나 밖(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금융자본의 눈부신 성장세를 일례로 들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미국 금융기관들이'차이나 머니'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50억 달러를 투자해 모건스탠리의 지분 9.9%를 인수하는 등 중국 금융자본의 해외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는 10년 후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빅 리거'가 되겠다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야망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 선진 투자은행(IB)에 과감히 배팅하는 것은 환차익 등 2~3년 후 수익창출은 물론 선진 금융기법 노하우를 습득, 현지 고급 인력풀 수급,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 발휘 등 1석4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결국 ㈜중국의 금융 선진화를 위한 선(先) 투자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을 시행이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만드는 것이라면 중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외투자에 나서 그 열매를 먼저 따 먹어야 한다"며 "우선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규제를 풀고,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의 기회를 살려'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금융시장 환경의 변화 트렌드로 제조 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의 결합을 지적했다. 그는"제너럴일렉트릭(GE)과 미쓰비시(三菱), 인텔, 노키아 등이 글로벌 금융 전담조직을 통해 제조와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금융 전문화를 통해 경영 및 자산관리의 노하우를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접근을 확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사업기회를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