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갈로 / 푸른숲전설적 여성 혁명가… '붉은 로자'의 생애
1919년 1월 15일 폴란드 출신의 독일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피살됐다. 49세였다.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황제 퇴위와 군대 해산을 요구하며 로자가 이끌던 독일 사회당 극좌파 스파르타쿠스단의 봉기도 그로써 막을 내렸다. 막스 갈로의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은 군부에 의한 로자의 처참한 피살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의 시체는 베를린의 운하에 던져졌고 넉 달도 더 지난 5월 31일에야 발견됐다. 로자>
‘마르크스 이후의 가장 뛰어난 지식인 혁명가’로 불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많다. ‘불꽃의 여인’ ‘붉은 로자’, 레닌은 그를 ‘혁명의 독수리’라 불렀다. 러시아령 폴란드에서 유대인의 딸로 태어나 어릴 적 앓은 병으로 다리를 절었던 로자는 그 삶과 사상으로 20세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많지않은 여성 중의 한 명이다.
베른슈타인과의 이른바 수정주의 논쟁을 통해 제국주의적 자본주의는 궁극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임으로 이론화한 그의 <자본축적론> 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을 뛰어넘는 자본주의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레닌 식의 위로부터의 혁명에 반대해 대중의 의지에 대한 존중, 혁명과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화해와 공존을 역설한 그의 사상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였다. 자본론> 자본축적론>
이 책은 미테랑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으며 국내에도 <나폴레옹> 등 많은 역서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학자ㆍ소설가 막스 갈로(76)가 쓴 평전이다. 600쪽이 넘는 분량에 그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로자의 삶과 사랑, 사상과 인간적 고뇌를 반추한다. 나폴레옹>
“로자가 인간과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답, 혹은 확신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것보다 로자는 인간의 기획, 삶의 거대한 욕구, 그리고 한 사상과 운명의 일관성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그는 쓰고 있다.” 실패한 혁명가의 좌절의 기록이지만 그 말대로 로자 룩셈부르크가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삶의 방식’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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