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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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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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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갈로 / 푸른숲전설적 여성 혁명가… '붉은 로자'의 생애

1919년 1월 15일 폴란드 출신의 독일 여성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피살됐다. 49세였다. 제1차 세계대전 패배 후 황제 퇴위와 군대 해산을 요구하며 로자가 이끌던 독일 사회당 극좌파 스파르타쿠스단의 봉기도 그로써 막을 내렸다. 막스 갈로의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 은 군부에 의한 로자의 처참한 피살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의 시체는 베를린의 운하에 던져졌고 넉 달도 더 지난 5월 31일에야 발견됐다.

‘마르크스 이후의 가장 뛰어난 지식인 혁명가’로 불리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많다. ‘불꽃의 여인’ ‘붉은 로자’, 레닌은 그를 ‘혁명의 독수리’라 불렀다. 러시아령 폴란드에서 유대인의 딸로 태어나 어릴 적 앓은 병으로 다리를 절었던 로자는 그 삶과 사상으로 20세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많지않은 여성 중의 한 명이다.

베른슈타인과의 이른바 수정주의 논쟁을 통해 제국주의적 자본주의는 궁극적으로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임으로 이론화한 그의 <자본축적론> 은 마르크스의 <자본론> 을 뛰어넘는 자본주의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레닌 식의 위로부터의 혁명에 반대해 대중의 의지에 대한 존중, 혁명과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화해와 공존을 역설한 그의 사상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였다.

이 책은 미테랑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으며 국내에도 <나폴레옹> 등 많은 역서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학자ㆍ소설가 막스 갈로(76)가 쓴 평전이다. 600쪽이 넘는 분량에 그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로자의 삶과 사랑, 사상과 인간적 고뇌를 반추한다.

“로자가 인간과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답, 혹은 확신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것보다 로자는 인간의 기획, 삶의 거대한 욕구, 그리고 한 사상과 운명의 일관성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그는 쓰고 있다.” 실패한 혁명가의 좌절의 기록이지만 그 말대로 로자 룩셈부르크가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삶의 방식’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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