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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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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08.01.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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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마이너스 성장의 악몽이 드리워졌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경제 침체 가능성을 시인한 지 하루 만에, 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세계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를 높이는 소식이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의 나지르 힐지 애널리스트는 8일(현지시각)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10~12월 연율 기준으로 0.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각 투자은행 등은 지난해 4분기 미 경제 성장률을 0.5~1% 가량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성장 추정치가 발표되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미 정부 기관에서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는 것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이문종 거시감독팀장은 "지난해 3분기에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4분기부터 미국의 내수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실질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침체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 힐지는 당장 올해 1분기 미 경제 성장도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고, 2분기 성장률은 1.4%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에는 2.3%로 회복되고 4분기에는 2.6%로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올해 전체 성장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백악관이 지난해 11월 전망한 2.7%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백악관도 긴장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나 "경기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응책을 취하기 위한 다양한 견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우려케 하는 새로운 신호들이 있다"면서 "주택시장이 여전히 가라앉아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CNBC 회견에서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증거가 없다"며 "주택시장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상승,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 위기, 고용시장 악화로 미국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더 이상 성장을 당연시할 수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며 조만간 미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의 하나인 패니 매의 대니얼 머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집값이 오는 2010년까지 12%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등 침체의 끝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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