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육관련 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물가는 전년 대비 6.0%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의 2.4배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3% 상승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교육물가 상승은 유치원, 대학, 대학원 등의 학비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유치원 납입금은 전년에 비해 무려 9.2%나 급등했고, 국ㆍ공립대학원 납입금은 8.8%, 국공립대 납입금도 8.6% 각각 상승했다. 사립대 납입금(7.0%)과 사립대학원 납입금(6.5%)도 큰 폭으로 올랐다.
사교육비 물가도 크게 뛰어 가정학습지 구독료는 전년 대비 7.6%나 치솟았고, 외국어학원비(5.9%), 보습학원비(5.6%), 피아노학원비(5.1%), 미술학원비(4.2%)도 많이 올랐다. 종합반 대입학원비는 6.5%, 단과반 대입학원비는 5.7% 각각 상승했고, 종합반 및 단과반 고입학원비 상승률은 각각 5.0%와 4.5%로 집계됐다.
이밖에 토익과 워드프로세스, 자동차 면허 등의 시험응시료도 전년에 비해 5.3% 올랐고, 취업학원비(공무원시험종합학원ㆍ미용학원ㆍ제빵학원ㆍ간호학원)도 4.3% 상승했다.
중학교와 고교 참고서 가격은 각각 2.2%, 0.9% 올라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4.9% 급등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키웠다. 교육물가 통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되는 교복 가격도 남학생 2.8%, 여학생은 3.7% 각각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문방구 가격은 전년에 비해 0.4% 가량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비 중 교육 관련 비용은 물가가 올라도 좀처럼 줄일 수 없는 고정비용의 성격이 강한 만큼 교육물가의 상승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곧바로 다른 부분의 소비 축소로 이어져 국가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지난해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라 일반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비영리 기관인 국ㆍ공립 대학들이 앞장서서 납입금을 크게 올린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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