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지명전이 이변에 이변을 낳고 있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투표직전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예상 밖 승리를 거둔 힐러리 의원은 다시 전열을 정비, 20여개 주에서 예비선거 및 코커스를 실시하는 2월 5일 ‘슈퍼 화요일’까지 대장정을 펼칠 수 있는 힘을 확보했으며 이후 경선 결과에 따라서는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큰 차이로 승리하는 돌풍을 몰고 온 오바마 의원은 이날 패배로 상승 기세가 일단 ?M였다. 이에 따라 오마바 의원은 슈퍼 화요일 이전에 치러질 네바다 코커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에서 다시 바람몰이를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를 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 최종적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경쟁 대열에 유력 주자로 남게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밀렸던 힐러리 의원은 9일 새벽 3시 현재 96%의 개표 결과 39%를 득표, 36%를 얻는 데 그친 오바마 의원을 따돌리고 그의 바람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했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7%로 3위를 기록했다.
힐러리 의원은 승리가 확실해 지자 “뉴햄프셔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의 목소리를 발견했다”며 앞으로 보다 솔직한 선거운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으며 “변화를 위해서는 이를 가능하게 할 경륜과 지혜, 준비가 필요하다”며 오바마 의원의 변화 메시지에 제동을 걸었다.
9일 새벽 3시 현재 96%의 개표가 이뤄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예고된 대로 매케인이 37%로 1위에 올라섰고 막대한 자비 선거 비용을 들여 공을 들여온 롬니 전 주지사는 32%로 2위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로 3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9%로 4위에 머물렀다.
매케인 의원은“우리는 오늘 ‘돌아온다’는 것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줬다”며 자신의 컴백을 자축한 뒤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정치를 고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걸었다”며 정직과 신뢰의 정치를 강조했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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