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팔순잔치 성황… 李당선인도 참석
김영삼 전 대통령이 팔순을 맞은 11일(음력 12월4일) 이른바 ‘민주계’ 인사 700여명이 총출동했다. 1997년 대선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이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를 계기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팔순 행사가 열린 서울 시내의 한 호텔은 한때 정계를 주름잡았던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홍구ㆍ이한동ㆍ정원식 전 국무총리, 최형우 전 내무장관,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윤관 전 대법원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의 모습이 보였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나경원 대변인 등이 당을 대표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이 사실상 지지했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이 당선인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이 회복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번 팔순연은 김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김수한ㆍ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덕룡ㆍ김무성 의원,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이 준비했고, 행사 사회는 이들 중 ‘막내’격인 김무성 의원이 맡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대통령과 상도동계 인사들의 감회가 남다르지 않겠냐는 소리도 나왔다. 3당 합당의 산고 끝에 93년 대선에 승리해 권력을 쟁취했지만 97년 IMF사태와 대선 패배로 권력의 무상함에 젖어있다가 10년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들과 생일상을 함께 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축하전화를 받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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