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금리 급등 등 좋지 않은 소식들만 몰려들어 분위기가 영 좋지 않다. 하지만 투자를 멈출 수는 없다. 투자형 자산의 장기 성장성을 체득하기 시작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 투자는 어디에 해야 할까.
크게 세가지 정도의 이슈가 올해 투자의 근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인플레이션.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은 기름에서 시작해 곡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필수 소비재 관련 자산들의 특징은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단기간에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가 진짜 심각한 침체국면에 진입해 근본적인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이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품 관련 투자는 올해도 투자의 한 축을 이룰 전망이다.
두번째 이슈는 채권. 2004년 이후 채권 투자는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단지 절대금리가 낮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보였던 탓이 더 컸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필자도 지난 3년간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금리는 국고 3년물 기준으로 한 때 6%를 상회하는 등 2002년 5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금리의 속성상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08년 경기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가파른 금리 상승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채권도 주요 투자 대상 자산의 하나로 편입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투자인데, 이미 지난 번에 언급했던 것처럼 올해는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우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과거에도 계속해서 반복됐던 사이클일 뿐이다. 어려울 때 좋은 투자기회가 더 많이 있는 법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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