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것에 불과할까.
KT의 프로야구단 창단 여부는 앞으로 늦어도 일주일 내에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8일 장시간 회의 끝에 KT와의 재협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KBO 이사회가 공을 다시 KT로 넘긴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야구단 헐값 인수와 서울 무혈입성 등 KT의 프로야구 참여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사회가 KT의 회원사 가입을 즉각 거부할 경우 자신들에게 쏠릴 수 있는 비난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KT가 재협상 과정에서 가입금 상향 조정에 대한 이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최종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KT의 프로야구 참여 여부가 결정되는 데드라인은 언제가 될까? KBO와 KT의 내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일주일 내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우선 KT 이사회가 오는 17일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전까지 KBO와 야구단 창단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칠 수 있다.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도 17일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튼으로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KBO 내부적으로는 오는 20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KBO는 이미 지난 12월26일 현대 구단에 대해 규약 제38조에 따라 ‘응급조치’를 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응급조치가 취해지면 총재가 새롭게 구단 보유자가 되려는 자를 물색, 그 구단 보유자와 선수, 감독, 코치 및 필요한 직원과의 계약 및 고용에 대한 알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알선에 실패했을 경우 감독 및 코치, 직원을 계약 해제하고 선수에 대해서는 규약 제96조(웨이버 공시)의 규정을 준용한다.
KBO는 이날 이사회에서 각 구단 사장들에게 배포한 자료를 통해 ‘웨이버 공시와 지명 절차 기간을 고려, 오는 20일을 응급조치의 데드라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전까지 KT의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KBO는 규약 제12조에 의거, 총회에서 현대의 법정탈퇴를 의결하고 웨이버 공시 절차를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결국 현대는 공중분해되고 선수들은 나머지 7개 구단에 팔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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