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이천시 냉동물류창고 화재 부상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국내 A전자회사 노트북 배터리가 갑자기 두 차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고 고온이 아닌 상온 상태에서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 베스티안 병원 중환자실 앞 대기실에서 화재 부상자들을 취재 중이던 한 일간지 기자의 노트북 가방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다. 놀란 사람들이 가방을 옥상으로 옮기자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튀며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했다.
폭발은 한번에 그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노트북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순간 강한 불길을 일으키며 2차 폭발이 발생, 플라스틱 파편이 주변 수 미터로 흩어졌다.
한 목격자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이 폭발 사고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추가 폭발여부를 확인한 뒤 노트북을 수거해 갔으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찾고 있다. A전자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불량으로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폭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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