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찬 밥' 신세다. 참여정부에서 승승장구하던 것과 달리 새로 출범할 '이명박정부'로부터는 전혀 대접을 못 받고 있다.
2일 오후 열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연구소장 간담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연구기관은 물론 한국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소, SK경영경제연구소 등 재계 연구소는 모두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금융 분야에 관한 한 최고의 싱크탱크를 자처해 온 금융연구원의 이름은 초대장에 없었다.
새 정부의 금융연구원 '홀대'는 사실 이미 예고된 바다. 수장인 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이 참여정부 인수위원 출신으로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참여정부 인물'로 꼽혀왔기 때문.
이 원장은 특히 참여정부 인사들 중에서도 '강성 개혁론자'로 분류된다. 더구나 금융연구원은 그 동안 '반(反) 재벌' '금산분리 유지' 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기 때문에,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는 정면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선거 과정에서도 금융연구원은 '이명박 캠프'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구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캠프의 요청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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