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아이오와주가 첫 코커스가 열리는 곳이라면, 뉴햄프셔주는 첫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지역이어서 미국 대선 경선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민주ㆍ공화 양당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코커스’는 ‘당원대회’를,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를 뜻한다. 코커스는 당원들이 특정 시간에 학교 도서관 등의 공공장소에 모여 토론을 벌인 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특별한 집회 없이 일반 선거를 치르듯이 선거일 하루동안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형태는 민주 공화 양당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고, 각 주마다도 상당히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당원들이 모여 토론을 벌인 뒤 비밀투표 대신 지지 후보 팻말 주변에 모여 후보자를 선택하고, 15% 득표율에 미달한 후보를 택한 당원은 후보를 재선택하는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프라이머리도 폐쇄형과 혼합형, 공개형으로 나눠진다. 폐쇄형은 등록된 당원만 투표하는 방식이며 혼합형은 유권자 누구나 신청만 하면 당원에 등록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공개형은 특정 정당에 등록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는 형태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혼합형으로 유권자 누구나 신청만 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당원들의 표심이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첫 계기라는 점에서 선거전 초반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왔다. 1952년 이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민주당 2위)과 2000년 조지 부시 현 대통령(공화당 2위)뿐이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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