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채용시장에 ‘훈풍’ 이 불고 있다.
새정부 출범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 방침을 정하고 신규인력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그룹사를 비롯해 금융, 전기ㆍ전자, 자동차, 조선ㆍ중공업 분야에 있는 기업들이 채용 확대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6일 국내 주요 10대 그룹사를 대상으로 ‘2008년 채용전망’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신규인력 채용예상 규모는 1만2,8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채용인원(1만1,550명) 보다 11.3% 늘어난 수치.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7.9%), 자동차(3.8%), 금융(1.8%), 조선중공업(1.7%) 등의 분야에서 지난해 보다 채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타제조업(-17.3%), 유통ㆍ무역업(-14.2%), 석유화학(-12.2%), 기계ㆍ철강(-11.7%) 등은 올해 채용인원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사별로는 한화가 지난해(2,300여명)보다 30% 정도 늘어난 3,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2,200명)에 비해 20% 정도 증가한 2,600여명의 규모로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과 SK그룹도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 보다 다소 늘릴 방침이다.
기업별로는 GS칼텍스가 9월 경 올해 60명 보다 약간 늘어난 70~80명의 규모로 대졸 신입인력을 충원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여명의 규모로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특히 이 회사는 신규인력 채용 시 지원자들의 실질적인 영어회화 사용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영어말하기‘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토익 점수는 500점 이상만 받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400명의 규모로 대졸 신입사원을 수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4월 경 250여명의 규모로 신규인력을 뽑는다. 대림산업은 상반기(4월)와 하반기(9월)로 나눠 150여명의 대졸 신입인력 충원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입사 예정인 신규인력을 대상으로 원어민이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심층 영어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 LIG손해보험은 3월과 9월에 대졸신입 100여명, 경력 50여명 정도로 신입사원을 모집할 계획이고,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300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채용 시기는 미정이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은 7월, 12월에 100~200여명의 규모로 신입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중소기업의 취업문도 지난해보다 더 넓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이 올해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고, 이들 기업(354개사)의 신규 채용규모는 총 4,515명 정도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가 사원 수 300명 미만 국내 중소기업 4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중소기업 채용현황’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82.3%(354개 사)가 올해 채용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용이 없는 기업은 17.7%에 불과했다.
올해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비율(82.3%)은 지난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75.8%(326개사)에 비해 6.5%포인트 증가했다.
채용을 진행할 기업들(354개사)의 신규 채용 예상 규모는 4,515명으로 기업 당 평균 12.8명 수준. 이는 지난해 신규 채용을 한 기업(326개사가 총 2,998명 채용)들의 기업 당 평균 채용인력이 9.2명 정도였던 것에 비해 3.6명 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채용 시기별(복수응답)로는 1월에 한다는 기업이 46.0%로 가장 많았다. 하반기 시즌에는 9월경에 진행한다는 기업이 37.0%로 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중소기업의 신규 채용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복수응답)는 영업 및 영업관리직이 응답률 50.0%로 가장 많았다.
생산ㆍ기술직(42.9%) 연구개발직(32.5%) 재무ㆍ회계ㆍ총무직(29.7%) ITㆍ정보통신직(27.7%) 인사ㆍ기획직(24.9%) 마케팅직5(18.6%) 디자인 관련직(15.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올해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 면접과 말하기 테스트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구직자들의 대책이 요구된다”며 “수시 채용하는 기업들은 공고가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관심업체 채용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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