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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이미 왔다" 오바마 압승… 경선 첫발부터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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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이미 왔다" 오바마 압승… 경선 첫발부터 대반전

입력
2008.01.0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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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이미 왔다.”

민주당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3일 밤 (현지시간)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뒤 자신의 선거 모토인 ‘변화’를 외치고 또 외쳤다. 오바마 의원은 예상보다 큰 차이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압승한 것이 더욱 감격스러운 듯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선거운동 본부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격정적인 승리의 연설을 쏟아냈다.

오바마 의원이 “어떤 사람들은 이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 희망을 선택했고 그 희망이 나를 여기에 이르게 했다”며 희망을 얘기하자 지지자들은 모두 하나가 돼 ‘오바마’를 연호했다. 오바마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이날 만큼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날이었다.

미국의 변화를 갈망하는 그들의 일체감은 8일 예정된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의 승리도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는 듯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오바마 의원의 폭발력은 오후 7시부터 아이오와 1,781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된 투표의 현장에서 더 강하게 확인됐다. 웨스트디모인의 제 251 선거구에서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독특한 코커스 규정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똑같이 각각 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나 실제 득표수에서는 87대 55로 오바마 의원이 크게 앞서는 등 내용적으로도 압도했다.

코커스전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의원과 선두다툼을 하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도 뒤져 3위로 주저앉은 힐러리 의원은 자신의 대세론에 가해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연단에 올라 힐러리 의원은 먼저 오바마 의원과 2위를 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은 3위로 처진 충격을 떨치려는 듯 높은 투표율로 화제를 돌려 “민주당 당원들의 열기는 백악관을 되찾도록 해줄 것”이라면서 “11월4일 본선에서 누가 이길 것이냐가 중요하며 나는 거기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어 아이오와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나는 나머지 경선에서 이길 준비가 너무 잘 돼 있다”며 8일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바로 설욕할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힐러리 의원 캠프 관계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했다”면서 “빌이 결국 대통령이 된 것처럼 힐러리 의원이 결국 대세 몰이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코커스에서 승리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막판에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역전극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데 대해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허커비 전 지사는 이날 9%포인트라는 적지 않은 득표차로 승리가 확정된 뒤 자신의 TV 정치광고에 등장했던 배우 척 노리스와 함께 연단에 올라 “오늘 여러분들은 미국의 정치가 아직 평범한 서민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나는 이제 아이오와에서 출발했다”고 말해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주에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도 2위에 그친 롬니 전 지사는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첫 라운드에서 이긴 허커비 전 지사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함으로써 6월까지 이어질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대장정은 이제 시작임을 애써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지지율 1위이면서도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에서 6위에 그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솔직히 말해서 아이오와에서 이길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다른 후보들이 많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지역에 전력한 우리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는지 두고 볼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안했다.

아이오와주)=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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