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살아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에 앞서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경제 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이 당선인이 이번에는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11월 13일 대통령 후보 시절 만남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중소기업이 경제 살리기의 중심에 있다”며 “대기업은 자율 정책으로 가고,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경우 규제 철폐를 통해 글로벌 강자로 부상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은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원한다는 이 당선인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인의 ‘대우 격상’도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공항 귀빈실이 규정상 정치인만 쓰게 돼 있어 기업인들이 쓰지 못하는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들이 쓸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닌가. 기업인이 존경 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정부는 어디까지나 도우미 역할 밖에 할 수 없다”며 “스스로가 도전정신을 가지고 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며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도 주문했다.
이날 참석자 25명중 24명이 간담회 개최시각(3시30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 이 당선인에게 제안할 정책을 미리 논의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인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총 14개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정명화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민영화 때 중소기업의 컨소시엄 인수참여를 제안한 것을 비롯, ▦장관급 중소기업 지원조직 마련 ▦상속세 부담 완화 ▦신용보증 공급 원활화 ▦대형마트 무분별한 확산 억제 ▦개성공단 활성화 등을 건의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28일 재계 총수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2일 경제연구기관 대표, 이날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데 이어, 다음주에는 금융계 인사와 노동계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해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백종진 벤처기업협회장 등 유관 단체 및 업체 대표 25명이 참석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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