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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흔들' 선거자금까지 오바마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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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흔들' 선거자금까지 오바마로 몰린다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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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이후 미 국민들의 관심은 ‘오바마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려 있다.

오바마 의원은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에 이어 8일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뉴햄프셔주에서도 최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누를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어 현재로선 “오바마가 일을 낼 것 같다”는 분위기가 민주당 경선 구도를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이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그가 일으킨 바람은 태풍으로 변해 20여개주가 코커스 또는 예비선거를 실시하는 2월5일 ‘슈퍼 화요일’을 향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에 15일 미시건 예비선거, 19일 네바다 코커스, 26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예비선거, 29일 플로리다 예비선거 등이 치러지지만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오바마 의원이 불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미시건 예비선거와 플로리다 예비선거는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허락 없이 조기에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에 대의원을 보낼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네바다에서 힐러리 의원이 우세를 보였고 흑인 인구가 많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는 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에서도 이긴다면 경선 판세는 금방 뒤집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오바마 의원은 뉴햄프셔에서 승리해야 아주 유리한 입장에서 ‘슈퍼 화요일’을 맞을 수 있게 되고 뉴햄프셔에서 패한다면 이후 모든 주에서 가슴을 졸이는 접전을 펼쳐야 한다. ‘슈퍼 화요일’의 경우, 그래도 아직은 전국적 지지율에서 힐러리 의원이 앞서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 의원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확인됐지만 오바마 의원을 밀어올리는 동력은 그가 내세우고 있는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에서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그가 워싱턴의 정쟁과 부패에 때묻지 않은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전에서도 상대 주자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함으로써 ‘희망의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그는 흑인인 자신이 대통령이 되려는 희망을 갖는 것이 바로 ‘미국의 진보이자 변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가 이라크전과 미국의 실추된 국제적 위상에 낙담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그의 곁에 모이게 하고 있고 무당파 사이에서도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오바마 돌풍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바마 의원은 6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힐러리의 의원의 공격에 맞서 “나는 오랫동안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거의 조롱까지 받아왔다”며 자신이 말해온 희망은 ‘잘못된 희망’이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승리로 힐러리 의원과의 선거자금 모금 경쟁에서도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부유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오바마 의원의 돌풍을 직접 목격한 뒤 힐러리 의원은 물론 오바마 의원에게도 선거자금을 내놓는 일종의 보험들기와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 선거자금 모금책인 오린 크래머는 “힐러리 의원의 충성스런 지지자들조차도 오바마 의원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공화당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측도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인터넷을 통해서만 35만 달러의 선거자금이 들어왔다면서 10일까지 100만 달러의 신규자금이 온라인 모금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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