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지명전이 민주, 공화 양당 모두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조직, 동원 선거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선후보 지명전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각 대선 주자들이 앞 다퉈 개최한 지지자들의 집회 장소에는 예외 없이 지지자들을 실어 나르는데 동원된 전세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한국 대선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이오와주 곳곳에서도 목격된 것이다.
특히 이날 야간 집회가 각 주자들의 세를 과시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의식한 듯, 대선주자 진영은 지지자들을 동원하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경선 구도가 혼전인 상황에서는 지자자들의 실제 투표율이 최종 승리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조직을 동원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유료 선거 운동원들을 대거 고용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투표를 권유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가가호호 방문 방식의 투표 독려는 3일 오후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지기 전까지 대대적으로 계속됐다.
조직, 동원 선거는 ‘돈 선거’로 귀착된다. 지지자를 동원하기 위해 교통편을 제공하거나 투표 독려를 목적으로 유료 선거 운동원을 활용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2일 아이오와 코커스가 미 선거 사상 최악의 돈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이 쏟아 부은 돈은 최소 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투표할 유권자가 20만~25만 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 1인당 투입 선거비용은 200~250달러에 달한다.
후보별로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900만달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720만달러, 존 에드워즈는 320만달러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에서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700만달러로 단연 1위였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40만달러,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110만 달러를 썼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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