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승(신성건설) VS ● 이영구(영남일보)
<장면2> 흑이 중앙 백 대마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이 백이 발 빠르게 실리를 많이 챙겼다. 그래서 이영구가 흑1부터 대마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당연하다. 막상 흑9까지 봉쇄 당하고 보니 백 대마 수습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조한승은 이미 확실한 대비책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장면2>
백10으로 끼운 게 멋진 타개 수단이다. 이때 <참고도> 1로 단수 치는 것은 2, 3 다음 4, 6을 선수한 후 8로 단수 치는 게 좋은 수순이어서 흑이 잘 안 된다. 흑A로 이으면 백B, 흑C, 백D로 돌려친 다음 백E로 두어서 거꾸로 흑이 다 잡히기 때문이다. 참고도>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영구가 흑11 쪽에서 단수 쳤지만 백12로 먼저 밀고 나가 흑13을 두게 한 다음 백14로 두자 흑15가 불가피하다. 그 때 백16, 18로 흑 한 점을 잡아서 거뜬히 살아 버렸다.
이렇게 되고 보니 흑이 백 대마를 공격해서 얻은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당장 A로 뚫리는 약점까지 남았다. 이래서는 단연 백의 우세다.
이 다음부터는 특별히 큰 전투가 벌어질 만한 곳도 없어서 바로 끝내기 단계로 접어 들었는데 원래 이런 식의 바둑은 조한승의 전공 과목이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마무리해서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170수 끝, 백 불계승.
신성건설이 챔프 1차전 첫 판을 이겨 기분좋게 출발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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