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가수왕 최곤이 강원 영월 지역방송국에 DJ로 새로 둥지를 튼다. 매니저 박민수는옛영화만 그리워하는 최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푼다. 인간미가 돋보이는 영화 <라디오스타> 가동명의 뮤지컬(연출 김규종)로만들어져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8년 창작 뮤지컬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으로, 박중훈이 연기한 최곤 역은 김다현(29), 안성기의 훈훈한 매력이 돋보였던 박민수 역은 정성화(33)와 서범석(38)이 맡는다. 라디오스타>
부담이라는 말은 그만“부담이요? 뮤지컬<라디오스타> 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말이 아마‘부담’이었을걸요. 전 차라리 영화를더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비교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라디오스타>
영화의 성공과 안성기씨의 호연이 짐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는 정성화는 오히려 기대와 설렘이크다고 했다. “영화 <라디오 스타> 를보면서 뮤지컬로 만들면좋겠다싶었는데 박민수역을 제안받아 정말 기뻤어요. 제가 워낙 매니저에 어울리는 서글서글한 인상이잖아요.(웃음)” 라디오>
“전공연하면서 곤이랑 정이 많이들것같습니다.” 맏형인서범석은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다현을‘곤’이라는극중이름으로불렀다. “처음엔 영화를 끝까지 보지못했던 탓에 민수역을 거절했어요. 영화를 다시 보면 서민수에게서 이시대 아버지상을 발견했죠. 베풀기만 하는 민수를 연기하면서 제인간성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룹‘야다’ 출신으로 최근 <로비스트> <왕과나> 등드라마에서 활동이 두드러졌던 김다현에게는 1년6개월 만의뮤지컬 무대다. “무대가 정말 그리웠어요. 더욱이 남자들의 우정이 담긴 작품을 하고 싶었고요. 남녀 간의 로맨스는 이제 식상한 소재 아닌가요?” 왕과나> 로비스트>
창작의 고통을 더 큰 감동으로 서범석은 영화와의 비교보다는 2008년첫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이 부담이라면 부담이라고 했다. 혹시라도이작품이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 창작 뮤지컬 전체의 평가절하로 연결될까 싶어서다. 한 때 창작 뮤지컬 출연만 고집하기도 했던
그는“창작 뮤지컬은 외로운 작업이지만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다현이“이번 공연으로‘창작 뮤지컬은 역시 약하다’는 말이 사라질 것”이라며 서범석을 거들었다.
“영화와는또다른 재미를 찾으실수있을 거에요. 한물간가수 최곤을 연기하기에 나이가 어리지 않냐는 질문도 받았지만 나이보다는 정서가 중요하죠. 삶의 애환은 꼭 나이로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이래봬도‘야다’를5년이나이끌었던 가수 출신이잖아요.”
아날로그의 매력가수 시절 차비가 없어 고생한 기억이 있는 김다현, 1년간 공연을 하고 20만원을 손에 쥐어 본 서범석과 6개월 연극출연에 15만원을 받았던 정성화에게 힘들게 재기하는최곤과 아버지 같은 박민수의 이야기 <라디오 스타> 는놓치기싫었던 작품이다. 라디오>
“아날로그적인 매력이 있어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뮤지컬입니다.”(서범석)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죠.”(정성화)
“무엇보다 뮤지컬이 영화보다 낫다 싶으실 걸요.”(김다현)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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