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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신발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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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신발 '크로아티아'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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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69) CJ그룹 회장은 외형보다는 내실을 중시한다.

4일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손 회장은 노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분노(?)'를 가라 앉히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2005년 11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신중하면서도 때론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재계의 대변인'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 날 만큼은 신중함이 눈에 띄었다.

손 회장은 떠나는 대통령에게"퇴임 후에도 국가 발전을 위해 국정운영의 경험과 높은 식견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깍듯한 예의를 표했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무려 30여 년을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해온 국내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외형적이기보다는 조용히 내실을 다지는 실용주의적인 CEO다.

이 같은 스타일은 특히 물건을 구입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손 회장은 브랜드보다 품질을 선택의 우선 순위에 둔다. 또 물건을 한번 구입하면 쉽게 버리거나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손 회장이 특별히 아끼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크로아티아(croatia)'라는 크로아티아 산 구두다. 10여년 전 국내 한 백화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지금도 해외에 갈 때면 꼭 챙기는 애용품이다.

크로아티아는 옛 유고 연방에 속해있다가 1991년 독립한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나라로, 오래 전부터 가죽제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제화 산업은 크로아티아 전 피혁산업의 90%를 차지할 정도다.

크로아티아는 세계적인 브랜드 신발 업체인 카멜과 치코코, 폴 그린, 지옥스 등의 주문 생산지다. 손 회장은 크로아티아와 관련,"구입 당시 크로아티아가 내전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며 "그렇게 혼란스러운 나라에서 이처럼 훌륭한 품질의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점원의 세세한 구매 권유 내용 하나까지 기억하고 있다. "점원이 '크로아티아는 튼튼하고 편해 서울에서 의정부까지 마라톤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해 한 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천연가죽에 고무창이 대어져 있고 매우 가볍고 유연한 특성을 가진 이 구두를 손 회장이 특히 아끼는 이유는 무엇보다 업무용 정장 차림에도 신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손 회장은 "해외 출장을 가서 그 지역 박물관이나 오래된 사적지를 둘러보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려면 크로아티아 만큼 편리한 신발은 없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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