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들은 대개 '고객만족'을 기업 경영의 1순위로 꼽는다. 먼저 고객을 왕으로 대접해야 기업도, 직원도, 주주도 잘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명제. 하지만 이동림 대우캐피탈 사장은 달랐다.
이 사장은 6일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의 인터뷰에서"직원이 만족하면 고객이 자연스럽게 만족해 회사 수익이 늘고 배당 받는 주주도 만족한다"며 '직원 우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의 이런 지론은 대우그룹 해체로 느낀 좌절과 대우캐피탈 CEO로서의 성공 등 직장 생활 32년 간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 이 사장은 "워크아웃 7년을 거치면서 회사 재산은 사람과 시스템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좋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그는 해외사업과 신기술 금융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신기술 금융에 대한 인가를 받아 놓았다"며 "올해 IB투자와 벤처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순이익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국내ㆍ외에서 각각 10조 매출의 취급고를 달성 하겠다'는 중장기 플랜도 공개했다. 그는 "3년 동안 대우캐피탈은 매년 30% 성장에 취급고 4조원 등 그간 꿈이라고 여겨 상상도 못하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국내 매출 10조원, 해외 매출 10조원이 결코 허황된 계획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수신기능을 확보해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제안서도 제출한 상태라고 처음 공개했다. 그는 "정부가 신규 증권사 설립 허가를 인정할 경우 증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캐피탈의 해외공략은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독립국가연합(CIS) 및 동유럽권역 시장확보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에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그는 "1월 말에 베트남, 3월 중순엔 우크라이나에 사무실을 여는 등 해외 쪽에 4개 거점 정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 금융업종은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며 "수신 기능 확보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 대우캐피탈을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일보 자회사인 케이블 방송 석세스TV의‘송영웅 기자가 만난 위대한 CEO’(월ㆍ목요일 오전 10시30분, 밤 12시)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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