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10개월간의 선거 대장정이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공화ㆍ민주 양당의 경선 후보들은 이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첫 경선이 실시된 아이오와주 곳곳을 누비며 뜨거운 유세를 펼쳤다. 관련기사 면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는 다른 주들에 비해 대의원 수가 적은 작은 주 소주(小州)이지만, 첫 경선지라는 점 때문에 유권자의 표심을 가늠하고, 결과에 따라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지역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경우 남은 경선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 민주 양당 모두 누구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다툼을 하고 있고,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바짝 추격하는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각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가 아닌 당원들만이 참여하는 대회여서 이런 여론조사가 실제 어느 정도 들어맞을지는 미지수다. 2004년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존 케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해 승리가 점쳐졌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3위로 밀어내고 승리했다.
공화당 전국 지지도에서 1위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실상 포기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대의원 수가 많은 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서 각 당 후보들의 판세는 22개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실시되는 다음달 5일의 ‘슈퍼 화요일’ 결과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8일에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린다. 양당은 6월까지 당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을 마무리한 뒤 민주당은 8월 25~28일, 공화당은 9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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