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의혹이 제기된 박수근 화백의 유화 ‘빨래터’ (72×37㎝)에 대해 재감정이 실시됐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소장 엄중구)는 4일 송향선 감정위원장 등 13명의 감정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빨래터’에 대한 1차 감정 작업을 가졌으나, 위작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연구소는 외부 전문가 7~8명을 감정단에 추가, 9일 확대 감정을 실시한 후 작품의 진위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감정은 보통의 감정 작업이 2시간 이내에 끝나는 것과 달리 오후 3시까지 약 5시간동안 이뤄졌다. 감정 작업은 진품으로 확인된 박수근 화백의 기존 작품들과 ‘빨래터’를 정밀 촬영해 확대한 사진들을 비교하고, 서명을 대조ㆍ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감정위원은 “찬반이 팽팽해 의견이 오락가락했다”며 “직접 보니 마티에르와 디테일 등이 진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강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분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직접 보기 전에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딱딱한 질감이 수십 년 전에 제작된 것 같다”면서도 “반대 의견을 낸 분들의 의견도 설득력이 있어 지금으로선 진위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열리는 확대감정은 외부의 과학감정 전문가, 미술작가, 미술평론가 등을 포함해 총 20여명의 감정위원이 맡으며, 박수근 화백의 아들 박성남씨도 참가할 예정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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