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국내 금융권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시중 은행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새 정부 출범, 4단계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도입 등으로 올해 금융업계의 판도가 다시 짜여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2008년은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기', '전환기'가 될 것"이라며 "아무리 자본시장 열풍이 몰아친다 해도 은행의 예ㆍ적금 및 대출은 고객금융 수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인 만큼 은행의 핵심 성장동력인 금융중개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역시 "우리의 핵심역량인 중소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앞으로 민영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다양한 의견도 제기되겠지만, 기업은행은 언제나 변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동요될 이유가 없다"고 평상심 유지를 당부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가치지향적 성장과 핵심역량 강화'를 새해 전략목표로 제시하면서도 신(新)성장동력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신 행장은 "자금 조달비용 상승과 은행간 경쟁심화로 수익성 개선은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투자은행(IB) 분야 등 고수익,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해춘 우리은행장도 "몇 년 째 25% 수준에서 답보 중인 비이자 수익의 비중을 40%대로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며 "경쟁은행보다 열세에 놓인 카드, 펀드, 보험상품 판매 등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올해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체제 정비의 기회로 여기고 사활을 건 경쟁을 다짐했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증시 개장식에서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관련 제도 정비 및 신상품 다양화로 자본시장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은 "이제 고객감동을 넘어 고객을 위한 희생 수준이 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창조경영을 강조했고,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는 자본시장 빅뱅이 본격 시작되는 해이므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ahl@hk.co.kr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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